# 58.14%

- 여당 6·4지방선거 정당득표율
- 대형 악재 '세월호 참사' 속
- 2년 만에 6.83%포인트 상승
- 북·강서·사하구도 득표율 약진

# 유권자 변화

- 50대 이상 늘고 2030세대 줄어
- 박근혜 후광에도 민감한 반응
- 기초의회, 새정연과 양당 구도
- 20대 총선 인물대결땐 변화 가능

'51.37%→51.31%→58.14%'. 새누리당이 2010년 5회 지방선거·2012년 총선·6·4지방선거 부산선거에서 얻은 정당 득표율이다.

이번 선거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불과 1.31%포인트차로 신승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의회에서 야당으로서는 역대 최다인 58석(지역구)을 차지했다.

당선 성적표를 놓고 보면 새누리당 1당 집권이 상징하는 '유리천장'의 균열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득표수라는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고해지는 여당 지지층

본지 취재팀이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정당득표율(광역의원 비례대표)은 58.14%였다. 정치권에서는 부산에서의 새누리당 지지율을 대략 55% 안팎으로 추산한다. 이를 고려하면 기대치 이상 득표한 것이다. 서 당선인과 오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시장선거 결과를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특히 2010년 이후 선거에서의 득표율 추세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의 부산 정당 득표율은 5회 지방선거에서 51.37%를 기록했다. 과반을 겨우 넘긴 것이다. 당시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김정길 후보는 완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5%에 육박하는 득표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허남식 후보에게 석패, 여당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 선거를 시작으로 야권의 부산 공략이 본격화했고, 2011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에 따른 '반MB(이명박)' 정서가 형성되면서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51.3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과 2년 만에 여당의 정당 득표율은 6.83%포인트나 상승했다.

구·군별 정당 득표율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했다. 5회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북구·강서·사하·사상 등 서부산지역의 여당 득표율이 50% 미만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모든 기초단체에서 50% 중반대를 넘어섰다.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 결과 북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를 형성하는 등 새정연이 58석을 차지했지만, 새누리당의 의석도 92석으로 5회 지방선거(93석)에 비해 별 차이가 없었다.

■20대 총선이 '진검 승부'

이 같은 결과는 부산 유권자 연령대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권 성향의 부산 50대 이상 유권자의 비율은 과거에 비해 대폭 늘어난 반면, 야권 성향의 '2030세대'는 감소했다. 50대 유권자의 비중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체의 19.9%였지만, 이번에는 21.6%로 늘었다. 60대 이상도 20.2%에서 21.6%로 증가했다. 반면 20대(17.9%→15.5%), 30대(18.8→17.4%)는 감소했다. 세월호 참사로 반여권 성향을 보인 40대도 21.2%에서 19.7%로 줄었다.여전히 부산 민심이 '박근혜 후광'에 반응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20대 총선에서 선거구별로 인물대결 양상을 보이면 새누리당 1당 집권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앙 권력의 핵심인 서 후보가 오 후보에게 고전한 것도 오 후보의 지역 밀착형 행보에 민심이 반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과거 민주당에 비해 새정연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것도 다음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아성이 여전히 공고하지만, 새정연은 기초의회 선거에서 과거 무소속과 민주노동당·진보신당·친박연합 등 군소정당들의 의석을 흡수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기초의회에서 양당 구도가 자리잡은 만큼 20대 총선에서 치열한 밑바닥 민심 잡기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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