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4일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선거에 나설 후보를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수 진영에서 먼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도·진보 계열 단일화 논의 등 교육감 후보진영 등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수적 성격을 표방하는 부산교총 등 5개 교육 관련 단체들은 오는 27일 준비모임을 가진 뒤 내년 1월 초 '올바른 교육감 만들기 부산시민모임 추진위원회'(추진위원회)를 정식으로 발족시킬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추진위원회 결성을 주도하는 5개 단체는 부산교총을 비롯해 부산학부모연합회, 학교바로세우기부산지회,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부산지회, 교육과학강국 부산연합이다.
내년 시교육감 선출을 위한 선거전에서 보수 진영의 후보가 10명 가까이 난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위원회는 '공정한 방식을 통한 보수 후보 단일화'를 최대의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추진위원회 결성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교육 부문에서는 급한 변화나 실험적 정책에 앞서 안정을 중시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단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년 1월 초 추진위원 20명의 명단과 후보단일화 기본계획을 공표한 뒤 곧바로 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같은 달 17~24일 후보단일화 논의에 공감하는 출마예상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단일화 일정에 합의가 이뤄지면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부산학부모연합 관계자는 "추진위원은 전 시교육청 고위 간부 등 명망 있는 교육계 인사와 사학계 원로, 법조인, 교육단체 대표 등 중량감 있는 인사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초부터 3월 하순까지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번갈아가며 3차례씩 실시해 3월 말 단일화된 후보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단일화 방식에 얼마나 많은 보수 진영이 실제로 참가할지 아직 확실히 판단하기 어렵다. 게다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 작업이 내년 1월 말까지로 예정돼 있어 실효를 거두기까지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