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대표주자 현 교육감 맞서

- 중도·진보 모두 단일화 잰걸음
- 3파전 벌어지면 현직이 승산
- 단일화 이뤄지면 예측 불허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경남도교육감 선거전은 보수-중도-진보 3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에서는 대표주자로 꼽히는 고영진(66) 현 교육감의 출마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중도진영에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선유(60) 진주교대 총장과 김명룡(51) 창원대 교수가 있다. 진보 측에서는 박종훈(53)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에서 조형래(48) 경남도 교육의원도 물망에 오르는 중이다. 이밖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출마 희망자 몇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까닭에 경남도육감 선거는 이미 본격화된 셈이다. 박 후보는 최근 경남지역 90여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만들기 희망네트워크'에서 치러진 후보자 경선에서 진선식 경남진보네트워크 상임대표를 제치고 후보로 추대됐다. 희망경남네트워크는 민주진보 교육감 당선을 위해 교육감 출마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단일화 작업을 벌여 왔다. 이 단체로부터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는 지난 6일 창원세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세불리기에 나섰다.

조 교육의원도 지난달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뒤 지지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진보 진영 후보는 세부 방식에 합의하는 대로 단일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도진영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김 총장과 김 교수도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청렴하고 합리적인 교육감 만들기 모임'을 만들어 내달 중으로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중도성향의 김 교수는 물론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박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출마를 공식 발표한 김 교수는 경남도민이 참여하는 교육협의체를 구성하고 현장 교육을 먼저 살피는 교육감이 되겠다는 각오를 천명했다.

보수진영인 고 교육감은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을 뿐 재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 교육감은 지난해 연말 하루 3~4 곳의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고 교육감 측은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지 않고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선거전을 준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중 인재 발굴·육성, 교육투자를 전담할 경남미래교육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지역 경제계와 경남 출신 재일동포들을 직접 설득해 상당한 출연금을 확보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올린 것을 토대로 경남교육 가족의 신임을 묻겠다는 각오다.

교육계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고 교육감에 2.8% 차이로 패한 박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화를 이룬 뒤 설욕을 할 수 있을지, 또 고 교육감이 이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할지를 눈여겨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보수-중도-진보라는 3파전으로 선거가 진행되면 현 교육감에게 승산이 있고, 반대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도-진보 진영에서 단일 후보가 나온다면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전의 주요 쟁점은 청렴도 제고 방안, 역사교과서 채택에 대한 의견, 학생인권조례 제정 여부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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