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道 위축… 선심 공약" 비난
오는 6월 창원시장 선거를 앞두고 광역시 승격문제가 최대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각 후보들이 이 문제를 놓고 찬반으로 갈려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찬성 측은 통합 이후 옛 마창진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할 유일한 방책이라며 적극 추진을 다짐한 반면 반대 측은 경남도세 위축 등 득보다 실이 많다며 선거용 선심공약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이 포문을 열었다. 창원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배 의장은 19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부 시장 후보의 광역시 추진 발언은 갈등을 재생산할 수 있어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안으로 최근 강기윤(창원을) 국회의원이 발의한 직통시 관련법의 통과를 들었다. 이 법안은 행정구역의 경우 광역자치단체 아래에 두되 자치권은 광역시에 버금가게 하는 것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배 의장은 "직통시 승격으로 경남도와 창원시 모두가 고루 잘사는 방향으로 행정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광역시 추진 발언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창원시장 출마를 공언한 민주당 허성무 도당위원장도 "광역시 승격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도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통합 창원시에서 마산분리, 강기윤 의원은 준광역시를 주장하는 등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후보들은 광역시 공약 이전에 새누리당 당론부터 통일하라고 꼬집었다.
반면 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로 나선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광역시 승격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적극 추진을 다짐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창원시는 통합으로 광역시 규모가 돼 새로운 도시비전과 큰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광역생활권과 광역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광역시 추진의사를 밝혔다.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도 시장출마 기자회견에서 "통합 창원시는 인구 110만 명을 가진 대도시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 등급이 올라가야 한다"며 광역시 승격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광역시 공방은 자칫 시민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등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며 "공약에 앞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에 대한 당론을 통일하는 등 시민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근거를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