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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 건물 곳곳에 새누리당 소속 남구청장 예비후보들의 홍보용 펼침막이 한결같이 '기호 1번'을 명기한 채
내걸려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13일 부산 남구 대연사거리 근처. 100여 m 간격으로 남구청장에 출마한 예비후보 3명의 선거사무소가 나란히 들어서 있다. 사무소 벽면에 붙은 대형 펼침막에는 저마다 다른 구호와 경력이 적혀 있었다. 공통점도 있다. 새누리당 소속인 이들은 모두 기호를 1번으로 표기한 점이다.
같은 선거구에서 다수의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동시에 기호 1번을 사용하자 유권자가 혼란을 느끼고 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현재 6·4 지방선거의 구청장 또는 군수 선거에 등록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모두 17명으로, 부산진구와 남구, 강서구에는 각 3명씩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북구, 연제구, 동구에도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2명씩 등록했다. 이들 대부분이 펼침막에 '기호 1번'을 표시하고 있다.
공직선거관리규칙상 기호가 결정되기 전이라도 예비후보가 자신이 최종적으로 받게 될 기호를 알 수 있다면 간판, 펼침막 등 홍보물에 기호를 표시할 수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는 예비후보들은 모두 1번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유권자는 1번 후보가 많아 헷갈린다. 공천에 탈락한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후보자등록 신청(오는 5월 15, 16일)을 하면 기호가 현재의 1번에서 5번 이상의 번호로 바뀌어 혼란이 가중된다. 대학생 김성현(27) 씨는 "그렇잖아도 지방선거에서는 투표해야 하는 선거 단위가 5개나 돼 감이 안 잡히는데, 벌써 기호 1번인 예비후보가 여러 명이니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석 부산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상임공동대표는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현행 선거법상 이를 허용하고 있어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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