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중도진영의 1 대 1 구도가 형성될지에 지역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자간 대결이 될 때는 보수를 대표하는 고영진 현 교육감을 이길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진보·중도진영에서 하고 있어서다.

진보·중도 후보 단일화에 불을 지핀 사람은 김선유 진주교대 총장이다. 김 총장은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보와 중도진영 후보들에게 '반부패 통 큰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다툼이 아니고 부패와 무능을 청산해야 하는 일"이라며 오는 19일 후보 간 회담을 시작해 3월 말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도진영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명룡 창원대 법학과 교수와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뽑힌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대표는 원칙적으로 단일화에는 찬성한다면서도 방법 등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김명룡 후보 측은 김 총장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앞선 것으로 나오자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단일화' 방식을 제안했다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시했다 . 박 후보 측도 중도·보수성향 후보 단일화에도 실패한 김 총장이 갑자기 단일화를 제시한 것은 자신의 이해득실을 앞세운 정치 공학적 계산으로 비친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두 예비후보 역시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다. 지역교육계에서는 이 때문에 다음 달 이후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에 대한 결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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