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가 불분명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도는가 하면 공무원이 단체장 비리 정보 제공을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양산시장 선거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조문관 전 도의원과 김종대 전 양산시의회의장, 홍순경 도의원 등 3명은 31일 양산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출처불명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역사회에 나돌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앞서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같은 제보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최근 모 주간지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특정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소문이 지역사회에 나돌고 있다"며 "하지만 해당 언론사에 확인해보니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는 특정후보를 띄우기 위한 흑색선전 또는 유언비어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선관위도 이날 거제시청 공무원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A 씨는 현직 시장의 과거 불법 선거운동 자금 수수건에 대한 정보를 주겠다며 이번 지방선거 새누리당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한 후보에게 2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에는 문준희 새누리당 합천군수 예비후보자 측이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현 군수의 측근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참석자들을 몰래 촬영했다며 합천군선관위에 신고했다. 문 후보 측은 선관위 측에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이 같은 혼탁선거에 대해 유권자들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윤모(46·양산시) 씨는 "사실여부를 떠나 서로 헐뜯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며 "정책대결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