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함양군의 각급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이례적으로 공명선거 이행을 결의했다.(사진)선거법 위반 등으로 2010년 이후 군수임기 4년 동안 세 번이나 선거를 치렀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군은 한때 '부정선거의 고장'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8일 군에 따르면 함양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은 최근 군청에서 공명선거 실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행사에는 전체 후보자 22명 가운데 임창호 서춘수 김재웅 씨 등 함양군수 후보 3명을 포함해 19명이 참가했다. 불참한 3명은 추후 결의문에 서명해 동참할 방침이다.

결의문은 ▷돈으로 표를 사는 금품선거를 하지 않는다 ▷상대 후보자에 대한 비방·흑색선전을 하지 않는다 ▷관광이나 행사차량 동원, 음식점 방문 등을 하지 않는다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집행한다 ▷함양 발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공약 제시로 정책선거에 앞장선다는 등의 5개 항으로 정해졌다.

이 모임을 제안한 군의원 예비후보 A 씨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세 번이나 군수선거가 치러지면서 함양의 이미지가 흐려진 데다 음식점 방문과 관광차량 운행 등으로 주민 불편이 우려돼 공명선거 결의문 채택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함양에서는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철우 전 군수가 유권자에게 선물을 돌린 혐의로, 2012년 10·26재선거에서 당선된 최완식 전 군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금품 제공 의사를 표시·약속한 혐의로 기소돼 당선무효형을 각각 선고 받았다. 지난해 4·24재선거에서도 임창호 현 군수가 당선됐으나 금품 살포 의혹에 연루된 임 군수 지지자 3명이 불구속기소됐다가 징역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되는 등 선거법 위반사건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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