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감 선거 판도가 '반(反)고영진'을 표방한 권정호 전 교육감의 출마로 요동치고 있다.
2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권 전 교육감은 지난 1일 출마선언을 하고 뒤늦게 선거전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의 고영진 현 교육감과 중도진영의 김명룡 창원대 교수, 진보진영의 박종훈 후보, 권 전 교육감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교육계는 권 전 교육감의 출마로 고 교육감이 다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도내 98개 시민단체 단일후보로 나선 박 후보와 권 전 교육감의 지지층이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권 전 교육감은 2007년 첫 주민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전교조 등의 지지를 받아 고 교육감을 물리친 바 있다.
보수진영의 유일한 후보인 고 교육감 측도 이 같은 다자구도 형성이 '진주외고'라는 악재를 안고 선거판에 나서야 했던 자신에게 이득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고 교육감은 학생 2명이 폭력으로 사망한 진주외고 사태와 관련해 사퇴 여론이 비등해지는 등 궁지에 몰렸다. 고 교육감의 부인은 이 학교의 이사장으로 재직하다 사고가 발생한 후 사임했다. 또 사망사건이 터진 다음날 이사장이 남편의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돼 고 교육감은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 '반고영진' 진영의 단일화다. 보수와 단일후보 간 양자 구도가 만들어지면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현재 박 후보와 김 교수는 단일화에 대해 상당히 접근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권 전 교육감과의 단일화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다. 따라서 6월 선거는 고 교육감, 권 전 교육감, 박-김 단일후보 간 3자 대결이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