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권자의 눈과 귀를 모으기 위한 이색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자금이 부족한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중심으로 '아이디어 선거'를 하고 있다.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한 문방구 앞 가건물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벽면에 각종 숫자와 그림이 빼곡한 이 가건물은 해운대구 나 선거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화덕헌(48)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화 후보는 '해운대의 하루'라는 주제로 건물 벽에 주민 수, 외국인 수, 홀로 사는 노인 수, 수돗물 사용량 등을 그림(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했다.
현직 구의원인 그는 지난달 14일부터 주변 공사장을 다니며 모은 합판과 목재를 이용해 문방구 한쪽에 4.8㎡ 규모의 초미니 선거사무소를 직접 만들었다. 내부는 이면지로 도배했고, 재활용 목재로 장식품을 만들었다. 화 후보는 "환경을 보호하고 선거비용을 줄이자는 뜻"이라며 "선거비용 상한액인 4400만 원의 20%인 880만 원으로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 마 선거구 구의원 선거에 나선 무소속 임훈(29·전 어린이집 교사) 예 비후보는 부모와 함께 사는 우암동 자택 자신의 방에 선거사무실을 차렸다. 선거 운동도 홀로 한다. 임 후보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당선 뒤 챙겨줘야 할 일이 생길까 봐 혼자 선거를 하기로 했다. 선거 비용은 100만 원 선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 마 선거구 구의원에 출마한 무소속 박창곤(50) 예비후보는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돌며 아무 말 없이 90도 인사를 하는 방식으로 선거 운동을 한다. 주민 이욱영(49) 씨는 "어떤 방식이 됐든 진정으로 주민을 위하는 후보가 당선되도록 유권자들도 선거에 깊은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4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권자의 눈과 귀를 모으기 위한 이색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자금이 부족한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중심으로 '아이디어 선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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