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일 모든 홍보물 제거 약속
6·4지방선거에 나서는 부산시의회 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선거 당일 사용될 투표소와 같은 건물에 나란히 들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부산 남구 용호2동 대한노인회 부산시 남구지회 건물. 이 건물 1층 경로당은 선거 당일 용호2동 제2투표소로 정해졌다.
그러나 최근 같은 건물 3층에 시의원에 출마하는 A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들어섰다. 건물 외벽에는 A 후보의 사진과 기호, 캐치프레이즈가 담긴 대형 펼침막도 걸려 있었다. 이 때문에 A 후보의 선거사무소 위치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지난 3월 예비후보로 등록했을 당시에는 용호1동의 한 건물 지하였지만, 지난 9일 이곳으로 옮겼다. 경로당을 투표소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때는 지난 2월로 A 후보가 사무소를 개설하기 전이다. 이 경로당은 지난 대선과 총선 당시에도 투표소로 쓰였다.
이와 관련해 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은 아니지만 충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공직선거법은 선거기간 선거사무소에 홍보에 필요한 간판, 펼침막 등의 설치를 허용하고 있으며, 선거 당일 투표소 100m 안에서 소란한 언동을 하거나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반대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관위는 판단했다. 남구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 이전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다른 후보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유권자에게도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A 후보는 "상대 후보의 이의 제기가 있어 투표일 전날 홍보물을 모두 제거하기로 약속했다. 용호1동 구의원에 출마한 후보가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양보하고 이전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 그 건물이 투표소인지도 처음에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