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사전투표일 첫날인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사전투표소에서 여행객, 항공사ㆍ공항 직원 등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후보들이 당장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곳이 늘어나는 등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6·4 지방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른 사전투표가 30일 전국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1.65%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사전투표는 유권자들의 관심 속에 차분히 치러지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전 6시부터 이뤄진 사전투표에서 전국 선거인 4천129만6천228명 가운데 오전 9시까지 29만6천245명(0.72%)이 투표를 마쳤다. 앞서 사전투표가 처음 시행됐던 2013년 4·24 재·보궐선거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은0.27%였고, 10·30 재보선에서는 0.33%를 기록해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각 당 후보들의 사전투표율 추이와 당락의 상관관계에 득실계산에 분주한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의 주요 후보들도 사전투표에 동참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형국이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접전 중인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동구 범일4동 주민센터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부산에서는 사전투표가 전면 시행된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다 기표소에 가림막이없어 유권자들이 다소 어색해하는 분위기였다. 동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A(43) 씨는 "뒤에 있는 사람들이 시선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그동안 외부노출이 없었던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투표하고 인증샷까지 찍으며 부인과 관련한 '악소문'을 불식하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부인이 이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일 이후 처음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의정부시청 2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으며, 같은 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도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안철수 당 공동대표와 함께 투표했다. 송 후보는 "6월 4일 부득이한 사정으로 투표하지 못하는 인천 시민께서 사전투표로 한 표 행사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전투표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충북지사 후보와 초대 통합 청주시장 후보들도 일제히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새누리당 윤진식 지사 후보와 이승훈 청주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윤 후보는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선거에 큰 변수가 될 것 같다"며 "충북 발전에 이바지하는 지사가 될 수 있도록 얼마 남지 않은 선거 기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주민센터에서 정세균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참여 가능해 서울에서 지원유세 온 정 위원장과 청주 초입인 복대1동에서 만나게 됐다.

　일반 유권자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졌다. 경남 진주시청 2층 시민 홀의 사전투표소에도 일찍부터 공군교육사령부에 입대한 훈련병, 일찍 투표를 마치려는 행정·경찰 공무원, 직장인 등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경남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진주 경상대학교 공과대학 지하 1층 대피소에는 외지에서 유학 온 대학생과 교직원, 인근 부대 장병이 단체로 투표에 참가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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