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열린 AFA 입학식. 서정빈 인턴기자

매년 피프 기간을 전후로 3주간 교육 프로그램 일환으로 열리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를 1주일로 축소하는 대신 별도의 상설 영화아카데미를 설립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지역 대학간 영화 관련학과들을 아우르는 공동대학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와 부산시가 부산을 영화 거점 도시로 육성하려는 시점에서 각 대학들이 협력해 전문 영화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8일 오후 '아시아 영화 교육의 현재와 미래-디지털 영화 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 2회 부산국제영화컨퍼런스에서 '아시아영화아카데미' 박기용 교감은 '아시아영화교육의 의의와 필요성'이라는 발제를 통해 "최상의 영화 제작 교육을 통해 미래의 아시아 영화산업을 이끌 핵심 영화인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상설 아시아 영화 교육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상설 영화교육기관은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고 ▷영화제작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최상위 영화제작을 하며 제작 연출 촬영 프로덕션디자인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1~2년 기간의 학과를 설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감은 또 "그간 '아시아영화아카데미'에 관한 많은 평가와 이룩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단기 영화제작교육프로그램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3주 이내 단기간에 단편 영화를 제작하고, 마스터클래스와 분야별 워크숍 등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무리한 일정과 참가자들의 수준 편차로 인해 기대했던 교육의 질을 담보하지 못했다. 기존의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빠른 시간 안에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탤런트캠퍼스나 선댄스영화제의 영화제작교육프로그램과 비슷한 일주일 이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더 많은 아시아 청년영화인들에게 참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영화아카데미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시와 연계해 지역 내 영화 관련 공동대학원을 설립하자는 주장이다. 동의대 허은희(영화학과) 교수는 "부산 영상 산업을 이끌어갈 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영화교육 전문대학원 과정을 공동설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 모든 영화관련 학과들이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기존의 교육 체제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지역 (영화) 산업이 취약한 상황에서 국가 재정이 투입돼 인력이 과잉양성될 경우 오히려 지역 영화관련학과 학생들의 취업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 부산영상산업기지 인프라 구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지역산업 기반이 고려된 전문 인력을 육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각 영화학과들의 공동대학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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