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권 변화와 관계없이 상설화된 국가안보 컨트롤타워(일명 국가안보실)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국방·통일분과의 윤병세 인수위원은 8일 브리핑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을 통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점을 밝혔다"면서 "기존의 외교안보수석실 기능보다 향상된 국가안보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가능한 구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국가안보실의 역할에 대해 ▷정책조율기능 ▷위기관리기능 ▷중장기적 전략의 준비기능을 들었다. 참여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비롯한 우리 정부의 경험과 미국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 장점을 결합해 차용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현행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국가위기관리실을 국가안보실로 통합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청와대 직제는 대통령실장 아래에 차관급의 외교안보수석이 외교·국방·통일 비서관을 총괄한다. 또 별도로 정보분석과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국가위기관리실이 운영 중이다. 국가안보실장은 장관급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오는 11일 국방부와 중소기업청을 시작으로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다고 이날 밝혔다. 업무보고는 오는 17일까지 일주일간 주말 휴무 없이 진행된다. 경제 분야와 비경제 분야 분과로 나눠서 하루에 2~4개 부처가 업무보고를 한다.

국방부와 중소기업청이 첫 업무보고 대상으로 오른 이유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안보 위기를 고려하는 한편 중소기업 발전을 강조해왔던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인수위는 또 51명의 전문위원 및 실무위원과 2명의 국가정보원 직원이 포함된 파견 공무원 명단을 확정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 시절 파견된 공무원 73명보다 20명 줄어든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