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K 당 지지율 1주새 4.6%P 하락

- 지지층 결집 '엄살 전략' 분석도

4·13총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부산 새누리당이 소리없이 흔들리고 있다. 당 자체 조사에서 부산 사하갑 사상 북·강서갑 등 서부산 일부 지역에 집중됐던 경합지가 북·강서을 연제 기장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 강세지역인 중부산과 동부산에서까지 심상치 않은 여론이 감지되면서 초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엄살 전략'이라는 시각도 많아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4일 "북·강서을과 기장은 단순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앞서는데 적극 투표층에서는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연제는 단순 지지도와 적극 투표층에서 모두 야당 후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석은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여의도연구원이 '휴대전화 안심번호'로 전 연령층에 걸쳐 진행한 여론조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안심번호 조사는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젊은 층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일반 여론조사보다 여론 왜곡이 적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달 하순께 실시한 1차 조사 때보다 경합지가 서부산에서 동부산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우리 지지층이 안 움직인다"며 "경선 후유증이 봉합되지 못한 데다 현역 100% 공천으로 후보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우리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조사를 통해서도 여권 지지층의 선거 무관심과 이탈이 확인되고 있다. 리얼미터 3월 5주차 조사(3월 28일~4월1일·자세한 상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부산 울산 경남의 새누리당 지지율(43.2%)은 전주 대비 4.6%포인트 떨어져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연령별 적극 투표 의향 조사에서도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이 50.0%로 가장 낮았고, 50대가 53.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야권이 강세를 보이는 20대(60.6%)와 30대(62.9%)의 적극 투표 의향은 60%가 넘었고, 40대는 64.4%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부산 새누리당은 '조용한 선거' 기조를 변경,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남은 기간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시당 선대위는 이날 서·동 경선에서 유기준 후보에게 패한 곽규택 변호사를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했다. 시당 선대위 측은 "후보들이 3선이나 재선이 되면 예산을 많이 따오겠다는 식의 안정지향적 메시지에만 몰두하면서 '초심으로'라는 선대위 기조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당의 위기론은 PK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통적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PK 선거 때마다 '위기감 확산→막판 지지층 결집→1당 체제 유지'를 기본 승리 전략으로 활용해왔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