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보수층 높은 지지
- 부산서 7.3%, 이재명 제쳐

부산 울산 경남(PK)지역의 대선 후보 기상도에서 비문(비문재인)계와 여권 진영의 '반풍(반기문 바람)'은 잦아드는 반면 '황풍(황교안 바람)'이 불 조짐이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PK지역의 지지율이 16.7%를 기록해 20% 선이 붕괴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 구도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에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도 반 전 총장은 19.8%로 전국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10%대 지지율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이후 보수와 진보를 오가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컨벤션 효과'를 누렸다. 한때 20% 후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문 전 대표와 오차 범위 내에서 지지율 접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이후 '지하철 2만 원' '턱받이' '퇴주잔'에다 친인척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정치 행보를 시작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바람이 빠지는 모양새다.

이와 달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다 정치권의 입장 표명 요구에 모호하게 대처하고 있음에도 여권에서 유력한 대안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이번 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은 5.6%의 지지율을 얻어 문 전 대표(28.2%), 반 전 총장(16.7%), 이재명 성남시장(6.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부산지역에서는 7.3%의 지지율로 이재명 성남시장(5.2%)을 앞질렀다. 또 보수 성향의 지지층에서는 반 전 총장(43.4%)에 이어 10.5%를 얻었다.

황 권한대행이 보수층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반 전 총장과의 경합을 통해 여권의 최종 대선 주자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어떻게 조사했나

- 부울경 성인 1006명 유·무선 전화면접

이번 조사는 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매일 오전 10시~밤 10시) 사흘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통계보정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CATI(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방식과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했다.

유선전화 면접이 81%, 무선전화 면접은 19%다. 응답률은 11.1%(유선전화 13.5%·무선전화 6.4%)였다.

전체 표본 중 남성이 497명(49.7%), 여성은 503명(50.3%)이며, 지역별로는 부산 444명(44.4%), 경남 413명(41.3%), 울산 143명(14.3%)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