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 개선…시정에 자신감
- 김해공항 확장·BRT 시행
- 시민 공감대 갈수록 증가
- 장기 비전 위해 재선 필요"

"지난 3년간의 성적을 점수로 매기면 80점입니다."

4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 6기 출범 3년 다가올 부산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시민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4일 취임 3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는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장기 비전을 세워 준비한 것이 80점을 준 근거"라면서 "다만, 시정 성과를 부산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서 시장은 '특별한 업적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업적이 없다는 말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가장 강조했던 일자리 지표가 호전되는 게 확인된다"며 "김해공항 확장도 처음에는 좋지 않았던 반응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시장은 오히려 "누군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민선 6기의 업적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며 화살을 돌렸다.

서 시장은 재선에 대한 자신감도 비쳤다. 그는 "임기 4년은 짧다고 생각한다. 한 번은 더 하는 게 낫다. 서부산 글로벌시티나 2030 등록엑스포 개최와 같은 장기 계획을 추진하려면 재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단기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서 시장은 "시장직은 4년 취업하는 자리가 아니다. 도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장직을 수행한다"며 "출산율이 전국 최저 수준이고 청년층의 유출로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심각한 부산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 비전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처음 2년 동안 많은 시민이 시정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인정해 준다"고 덧붙였다.

민원이 많은 BRT(버스중앙차로제)에 대해서도 서 시장은 "처음에는 불편이 커서 반대 목소리가 강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찬성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중앙대로까지 BRT를 하면 편의성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이란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했다. 취임 3년을 지나면서 시정에 어느 정도 눈을 떴다는 표시로 보였다. 마지막으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된 것에 대해 "나와 크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고 넘겼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