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를 50일 앞두고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수주전이 미칠 변수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업비 1조 달러를 들여 드라이브를 거는 네옴시티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엑스포 유치전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국내 재계 총수들을 면담할 당시에도 제기된 양국의 300억 달러(40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다시 한번 회자되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통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8일 밝혔다. 특히 대통령실은 이달 중 사우디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지난 3일 예고한 바 있다.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은 이달 중순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사우디와 카타르를 방문해 네옴시티 수주전 등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함께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와 유치위는 우리 기업의 네옴시티 수주와 엑스포 유치전은 별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지난 14일 울산포럼 폐막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