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서면교차로 출정식 총출동
- 김경수·전재수·김영춘 지지 유세
- 국힘은 현역 17명 중 13명 불참
- 큰절 사과에도 단일화 내홍 노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부산시당이 12일 6·3 대선 공식운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양당의 내부 상황을 보여주듯 민주당 시당은 선거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했지만 국민의힘 시당은 첫 선대위 회의에 현역 의원 13명이 불참하는 등 여전히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들이 12일 부산 서면교차로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다짐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가 이날 시당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단일화 파문을 사과하며 큰절을 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이날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중앙총괄선대위원장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함께 전재수(북갑) 국회의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등 부산 총괄선대위원장 6명이 모두 참석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최인호 사하구갑·서은숙 부산진구갑·박성현 동래구 지역위원장, 총괄선대본부장인 변성완 강서구 지역위원장도 유세차에 올라 지지 연설을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나머지 지역위원장은 각 지역에서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 조국혁신당 최종열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과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도 함께 지원 유세를 했다.

이들은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이 후보의 부산 공약을 홍보하면서 ‘내란 세력 단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과거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부산이 이제는 계엄과 내란을 종식시키는 시작점이 돼 달라”고 호소했고, 김 전 장관은 “계엄 세력이 아닌 민주 헌정을 수호한 세력을 투표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향한 부산시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는 이날 수영구 남천동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이자 총괄선대본부장인 정동만(기장) 의원은 “선대위 발표가 늦은 만큼 절박한 마음으로 부산 선대위가 똘똘 뭉쳐 대선 승리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고, 부산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단일화 파문에 사과하는 의미로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부산시민만 생각하며 노력하겠다”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시당 분위기는 문전성시를 이뤘던 역대 선거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현역 의원 17명 중 정동만 의원과 백종헌(금정) 김미애(해우대을) 주진우(해운대갑) 의원 등 4명만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불참자 중 이헌승(부산진을) 김희정(연제) 서지영(동래) 조승환(중영도) 박성훈(북을) 의원은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부산 일정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총괄선대위원장인 조경태(사하을) 의원과 정연욱(수영) 정성국(부산진갑) 의원 등 친한(친한동훈)계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박수영(남) 의원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시당은 경선 후유증은 물론 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 파문 등 당의 내홍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단일화 파동으로 후보 확정이 지연되면서 선거유세차량 등이 준비되지 않아 ‘첫날’ 선거운동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