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단과 1.5ｍ 거리…소통 의지
- 2시간 총 15개 질의응답 이어져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빨랐다. 동시에 새로운 시도 속에 ‘가까운 회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100일 무렵에 첫 기자회견을 한 것과 비교하면 30일 회견은 유례 없이 빠른 시점에 열린 것이다.

대통령실 출입기자 대표가 3일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질의자를 선정하기 위해 추첨함에서 명함을 집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해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고, ‘약속 대련’은 지양한다는 대통령실 기조에 따라 질의응답도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다. 대통령의 연단을 없애 기자들과 대통령이 같은 눈높이에서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취재진과의 물리적 거리도 최대한 가깝게 배치해 가장 가까운 1열에서 대통령과의 거리는 불과 1.5ｍ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깝게, 새롭게, 폭 넓게’ 라는 콘셉트로 회견을 준비했다. 행사장 역시 화려하지 않게 한 탈권위 기자회견”이라고 설명했다.

회견의 형식도 새로웠다. 손을 들면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방식 외에 기자들의 명함을 ‘뽑기’ 방식으로 골라 질의자를 정했다.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로 구분된 박스에 기자들이 명함을 넣어두면 기자단 간사가 무작위로 추첨해 질문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이로써 현장의 긴장감은 고조됐고, 이 대통령은 “마치 주택 당첨하는 것 같다” “로또가 돼야 하는데” “뽑히면 상금 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기도 했다.내외신 출입기자 147명이 참석해 122분간 진행된 이날 회견엔 총 15개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현안마다 상당한 시간을 들여 답변했고, 검찰개혁이나 차별금지법 같은 논쟁적 주제에는 “곤란하고 예민한 질문 주셨다” “(추가 질문) 안 받을 걸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엔 대통령실 출입기자 외에 권역별로 선정된 풀뿌리 지역 언론인 8명도 화상으로 참여해 질문 기회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