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그러면서 이른바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이 규명하지 못한 의혹을 추가로 수사하기 위한 2차 종합특검 법안을 이날 발의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종합 특검은 3대 특검의 미진한 부분을 수사하자는 취지라서 통일교 특검은 불가하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러나 못 받을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연루자 모두를 포함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교 특검을 반대한 이유가 3대 특검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하면서 특검 결과에선 국민의힘에 연루자가 더 많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인내를 회피로 착각한 것 같다.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포함해 특검할 것을 제안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국민의힘은 그동안 통일교,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와의 정교 유착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통일교 측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돼 지금 재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김건희와의 통일교 연결고리는 비정상적이고 불법적인 접촉과 청탁을 넘어 국정 영향력 행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16~18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층 67%가 특검 도입을 찬성하는 등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60%)보다 자당 지지층이 더 특검 도입을 찬성해 특검 도입을 반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에 공조하며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인 것도 한 몫 했다. 특히 2차 종합 특검 추진에는 속도를 내면서도 통일교 특검을 반대하면 ‘선택적 특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도 없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통일교 특검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