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회생 반대 기존 입장만 고수
- 與박홍배 “경영 실패 노동자 전가”
100억 원대 임금·퇴직금을 체불하고도 기업회생에 반대하는 국제신문 대주주 능인선원의 이정섭(법명 지광) 대표원장 측이 20일 “(능인선원이 국제신문 정상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직원들이 다시 기업회생을 신청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여러 번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광 스님은 이날 이창길 부산고용노동청장과의 면담에서 “정상화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노동청은 밝혔다.
노동청은 지광 스님 측이 ‘정상화 의지를 믿어 달라’는 취지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국제신문 전·현직 직원들이 2024년 12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 약 2년간 받아온 고통을 ‘또 하면 그만인 일’로 치부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 여론도 높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능인선원에서 지광 스님과 1시간가량 면담한 뒤 취재진을 만나 “지광 스님 측은 국제신문을 자신들이 정상화하겠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고 알렸다. 이에 노동청 측은 “국제신문 구성원은 지광 스님을 신뢰하지 못한다. 정말로 정상화 의지가 있다면 말로만 하지 말고, 대국민 발표와 같은 구체적이고 공개적인 약속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이 청장은 설명했다.노동청의 요구에 지광 스님 측은 “(정상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면서도 오는 27일로 예정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증인 출석에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청장은 “그렇게 정상화 의지가 있으면 국감장에 나와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지광 스님 측은 “출석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이에 따라 “지광 스님 측이 내놓는 방안을 보고 추가 대응을 고려하겠다”며 “특히 임금 체불을 해소하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는 “체불에 대한 사과는 못할망정, 직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대주주 태도가 정상적이냐”며 “시간 끌기용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 지광 스님은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제신문 기업회생을 지지하는 정치권 연대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비례)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날 능인선원 앞 국제신문 비대위 농성장을 찾아 “국제신문이 시민의 눈과 귀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제신문은 80년 가까이 부산 울산 경남의 역사를 기록하고,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소중한 자산”이라며 “대주주의 경영 실패에 따른 피해를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떠안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능인선원은 회생을 가로막는 행위를 중단하고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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