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금공 올해 72명 중 25명 뽑아
- 부산대 경영·경제학 출신 다수
- 동반성장이 학과 인기도 높여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부산지역 이전 금융공기업의 지역인재 채용 인원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지역대학 출신의 금융권 채용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23일 금융공기업 등에 따르면 지역 인재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예탁결제원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총 38명 중 부산지역 대학을 졸업한 인재 14명을 채용했다. 의무채용비율은 24%였지만 채용목표를 30%로 삼았고, 최종 결과는 이 비율마저 뛰어넘은 36.84%였다. 올해는 총 50명 채용에 지역인재가 18명 포함됐다. 의무채용비율은 전년보다 3% 상승한 27%였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36%의 지역인재를 뽑았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30조의 2에 따르면 이전지역인재 의무채용비율은 2020년 24%, 2021년 27%, 2022년 이후 30%다.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의무채용비율을 넘어선 지역인재를 뽑고 있다. 올해 72명 채용에 지역인재는 35.7%인 25명을 뽑았다. 의무비율 27%를 훌쩍 넘긴 수치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도 지난해 지역인재 28명(30.8%)을 포함해 총 91명을 채용, 의무비율(24%)을 가뿐히 넘어섰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올해 104명 가운데 22명(21.15%)이 지역인재였다. 기보는 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공기업으로 국토교통부 훈령에 따라 지난해 지역인재채용 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올해 의무채용비율이 21%다.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채용은 블라인드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인재 비율을 모르다가 최종 결과에서 비율이 낮을 경우 그만큼 충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역인재의 수준이 높을 경우 비율이 높아질 수 있지만 수준이 낮을 경우 의무비율을 갓 넘긴 수치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이전 공기업은 부산과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의무채용비율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대 경영학과와 경제학부는 꾸준히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부산대 경영학과 2021학년도 수시 교과전형 경쟁률은 7.16 대 1, 2020학년도 15.49 대 1, 2019학년도 7.32 대 1이었다. 경제학부는 2021학년도 수시 교과전형 경쟁률은 7.85 대 1, 2020학년도 9.78 대 1, 2019학년도 7.32 대 1이었다. 부산시교육청 부산진학지원단이 분석한 2022학년도 수능시험 실채점 분석을 통한 합격가능점수 참고표를 보면 부산대 경영학과와 경제학부는 각각 370점(600점 만점 기준)으로 부산교대(600점 만점 기준 380점) 다음으로 높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부산지역 금융공기업 지역할당 분야 합격자에 부산대 경영학과와 경제학부 출신 응시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녀가 수험생이 되면 두 학과에 지원시키겠다는 직원도 많다”고 말했다.

유정환 조민희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