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이 울산에 약 1조 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신·증설한다. 울산시는 지난 4일 시청 상황실에서 고려아연과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기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 등이 참석했다.

울산시청 전경. 국제신문 자료사진

양해각서에 따라 고려아연은 공장 신·증설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앞으로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 때 울산시민을 최우선 고용한다. 시는 공장 신·증설의 성공적 추진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고려아연과 지속해서 협력하고,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 절차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는 이번 투자로 700명 이상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려아연의 이번 투자는 자회사인 ‘케이잼’과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가 설립한 ‘한국전구체’를 통해 이뤄진다. 케이잼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향후 시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원료 전량을 재활용으로 조달해 이차전지 음극재의 집전재로 사용되는 ‘전해동박 생산공장’을 지난 8월 준공했다.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연간 1만3000ｔ 규모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이번 투자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부지에 2025년까지 연간 생산 3만 ｔ 규모로 1차 증설 공사를 완료한다. 이어 2027년까지 연간 생산 1만7000ｔ 규모의 2차 증설도 추진한다. 총 7356억 원이 투입되는 두 차례의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전해동박 생산량은 6만 ｔ 규모로 늘어난다. 한국전구체는 2600억 원을 들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내에 2024년까지 연간 생산 2만 ｔ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신설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기원 온산제련소장은 “탈 탄소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아 고려아연이 가진 독보적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기반으로 제련업의 제한된 성장성을 극복하고 울산의 순환경제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하고자 다양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며 “앞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범위를 확대해 울산의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을 아연 동 알루미늄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비철금속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며 “특히 울산은 이차전지와 관련해 우수한 산학연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명실상부한 이차전지 산업 중심도시로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