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 외국인 전용 관광카드 ‘비짓부산패스’가 단순 할인카드를 넘어 ‘부산 여행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 내년에는 KTX 할인 혜택까지 추가될 예정으로,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방문 외국인 전용 관광카드인 ‘비짓부산패스’의 24·48시간권. 부산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비짓부산패스가 지난 9월 기준 16만6306매가 판매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12월까지 판매된 9만1131매에 비해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5만7437매다. 앞서 부산시는 올해 패스 관련 예산을 전년(10억 원)보다 60% 증가한 16억 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비짓부산패스는 부산엑스더스카이,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등 부산의 주요 관광지 42곳을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음식점과 쇼핑몰 등 162곳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패스 종류는 ▷24시간권 ▷48시간권 ▷빅3 ▷빅5이다. 공사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판매된 패스는 ‘48시간권’(55.1%)이다. 이어 ▷24시간권(25.4%) ▷빅5(13.5%) ▷빅3(6%)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이용률은 대만(73.5%)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중국(8.6%) 홍콩(8.3%) 일본(3.1%) 순으로 높았다. 공사는 K-컬처 확산과 저렴한 항공권 덕분에 대만 관광객들이 특히 부산을 많이 찾고 있고 자유여행(FIT)을 선호하는 이들의 여행 성향이 비짓부산패스와 잘 맞아 높은 판매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비짓부산패스는 이미 ‘부산 여행 필수템’이다. 한 대만 관광객은 “관광지에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체류 일정에 따라 패스를 선택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했다.

공사는 내년 코레일과 협업해 KTX 할인 혜택도 추가한다. 공사 관계자는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약 40%는 국내 경유 관광객”이라며 “KTX 연계 상품이 외국인 방문객의 편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