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수온 피해를 본 경남지역 등의 어가에 정부가 추가 지원을 한다.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서다.

경남의 한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폐사한 어류. 경남도청 제공

21일 해양수산부는 ‘농어업재해대책법’을 근거로 해당 어가에 재난지원금과 융자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올여름 고수온 기간이 길어지자 민생 안정을 위해 139억 원을 추석 전에 교부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일부 어가가 제때 혜택을 받지 못하자 추가 지원 절차를 추진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8월 2일부터 10월 2일까지 62일간 이어진 고수온 특보로 역내에서는 역대 최대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 등 연안 6개 시·군 양식어가 744곳에서 어류 2672만3000마리, 전복 60만6000마리, 멍게 4777줄, 미더덕 614줄, 피조개 374ha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594억 원에 이른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270억 원)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이에 해수부는 먼저 피해 조사와 지자체의 복구계획 수립이 완료된 경남(통영·거제·고성·남해· 하동)과 충남(서산·당진·홍성·태안)의 386개 양식 어가에 재난지원금 78억 원을 지원한다. 세부 내역은 국비 55억 원, 지방비 23억 원이다. 또 추가 자금이 필요한 어가를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고정 금리 1.8% 또는 변동금리·1인당 1억 원 한도 내)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801억 원 상당의 기존 수산 정책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상환 기한을 연기하고 41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 이자를 감면한다. 한편 해수부는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어가에 대해서는 10월 말을 기준으로 할 때 65억 원을 우선 지급했다. 또 앞으로 합동 피해 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보험금을 차례로 지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과·수산정책과·소득복지과 측은 “그동안 정부는 고수온으로 피해를 본 양식어업인이 하루빨리 생업을 재개할 수 있게 신속히 복구 절차를 진행했다”며 “추가적인 피해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향후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