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중견기업에 대한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의 무역보험 지원 규모가 10월 말까지 총 3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액수다.

서울 중구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옥 전경. 무보 제공

무보는 21일 한국씨티은행과 공동으로 개최한 ‘중견기업 수출·해외투자 확대 지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미 대선 결과 등에 따라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한 상황에서 우리 중견기업의 해외 투자와 수주 확대 관련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무보는 “올해 1~10월 중견기업에 대한 무역보험(보증) 지원 실적이 3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0월보다 11.7% 증가한 액수다.

이를 바탕으로 무보는 올해 연간(1~12월) 지원 규모를 37조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무보는 “인공지능(AI) 자율제조 도입 확산을 위해 ‘AI Plus+’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향후 5년간 총 10조 원의 금융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중견기업에 대한 수혜가 계속돼 앞으로도 이런 실적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무보와 한국씨티은행은 중견기업 15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거시경제 전망 분석 ▷무보 중견기업 해외진출 관련 제도 소개 ▷기업별 맞춤 금융상담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무보는 새로운 통상질서에 직면해 해외 사업전략을 재수립해야 하는 중견기업의 자금 수요에 맞게 국내외 투자자금 조달, 현지법인 단기유동성 확보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소개했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재출범으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심화돼 중견기업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맞춤형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특히 국내외 시설투자에 대해서는 씨티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신속한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무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