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김해점·동부산점 잇단 확장
- 신세계도 ‘골프 하우스’ 등 조성

스포츠 브랜드가 아울렛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쇼핑과 경험을 중시하는 브랜드 콘셉트가 아울렛의 방향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데다 정가 대비 저렴한 가격을 구매할 수 있어 인기 몰이가 이어지는 추세다. 아울렛들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스포츠 매장을 확장하며 고객 유인에 나섰다.

지난 7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에 문을 연 ‘나이키 유나이트’ 매장 전경.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2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내년 1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나이키 매장을 리뉴얼 오픈한다. 지난달부터 공사에 들어간 매장은 기존 나이키 일반 매장에서 업그레이드된 버전의 ‘나이키 라이즈’로 변신시킨다.

‘나이키 라이즈’는 디지털 기술과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결합한 형태의 신개념 매장 콘셉트다. 라이프 스타일에 특화한 브랜드 특유의 제품부터 스포츠 활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스포츠 놀이터’로도 불린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에 오픈한 ‘나이키 강남’이 대표적이다. 이번 롯데몰 동부산점 리뉴얼 소식에 ‘나이키 팬’들은 SNS 등을 통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롯데는 앞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에 1700㎡(520평) 규모의 최초 유나이트 콘셉트 스토어인 ‘나이키 유나이트’ 매장도 확장 오픈했다. 유나이트는 지역 사회와의 파트너십에 초첨을 맞춘 매장으로, 지역 문화를 반영한 디자인과 제품을 구성해 커뮤니티 중심의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이 같은 변화는 쇼핑과 체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아울렛의 강점을 스포츠 브랜드와 접목해 효과적으로 살린 사례로 평가받는다.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아울렛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스포츠 브랜드는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수요층이 두텁다. 여기에 스포츠웨어를 일상복과 매치한 ‘블록코어’(Blockcore) 트렌드도 패션문화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러닝 테니스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며 매출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실제 롯데몰 동부산점 매출 집계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나이키를 비롯해 주요 스포츠 상품군의 매출은 매년 15% 이상 지속 신장 중이다. 아디다스 스케쳐스 등 인기 스포츠 브랜드의 매출 역시 이달 1~17일까지만 봐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리뉴얼을 거쳐 확장 오픈한 신세계사이먼아울렛은 ‘스골라’(스포츠 골프 아웃도어 장르) 매장을 앞서 26개에서 총 55곳으로 배 이상 늘렸다. 이곳은 1750㎡(530평) 규모의 나이키 유나이트 스토어가 입점해 있고, 골프 의류부터 장비까지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골프 전문관인 ‘프리미엄 골프 하우스’가 전국 최대 규모(5000㎡)로 조성돼 있다. 9월 그랜드 오픈 이후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롯데몰 동부산점 박옥우 영업팀장은 “러닝의 인기로 관련 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스포츠 상품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