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영남 최초 트레킹 여행 소개
- 관광모니터링 참가, 관광대상 수상
- 업계 종사자 지속적 학습 등 필요

“여행 행태가 바뀌고 있습니다.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유명 관광지 투어보다 취향 따라 고른 테마 여행을 선호합니다. 군소 여행사가 아웃바운드에서 차별화한 테마 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안광춘 에베레스트 여행사 대표가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해발 4100m) 등반 인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안광춘(69) 에베레스트 여행사 대표는 12일 테마 여행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1984년 관광업계에 첫발을 디딘 안 대표는 국내 트레킹 여행 문화를 개척한 1세대로 평가받는다. 1995년 지금의 여행사를 설립한 이후, 부산·영남 최초로 트레킹 여행상품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특히 트레킹은커녕 해외여행조차 생소하던 시기에 뉴질랜드 밀포드 트레킹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네팔 말레이시아 인도 일본 파키스탄 히말라야 등 전 세계 고산 지대를 직접 탐험하며 세밀하고 전문적인 여행 상품을 구축해 왔다.

그가 히말라야 8000ｍ급 고봉 4개 봉우리 원정등반(1990~2011)을 다녀온 산악인이란 점도 여행 상품 개발에 큰 힘이 됐다. 안 대표는 1982년부터 1년간 프랑스 국립등산 스키학교인 ‘ENSA’를 수료하고, 1985~2002년에는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 등반기술 위원회 위원 및 이사를 역임했다. 2019~2022년 부산시관광협회 25대 부회장을 역임한 안 대표는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활동이 크게 축소되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인 관광업계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는 부산시가 운영한 ‘관광 모니터링 점검단’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 관광자원 전반의 상태를 점검하는 동시에, 침체한 지역 관광업계 회복에도 힘썼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열린 제51회 관광의 날 행사에서 부산관광대상을 받았다. 안 대표는 “관광업에 몸담은 지 40년 되는 해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레킹 여행을 비롯해 크루즈 여행, 골프 투어 등 최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선도적으로 기획해 온 안 대표가 최근 주목하는 분야는 자전거와 바이크 여행이다. 자신이 소유한 자전거와 바이크를 배로 운송한 뒤 낯선 도시를 두 바퀴로 누비며 현지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배를 이용해 쉽게 오갈 수 있는 일본 후쿠오카가 인기 지역으로 손꼽힌다. 캐나다와 유럽 알프스 등에서는 현지에서 바이크를 대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안 대표는 “글로벌 여행 업체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소 여행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테마 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안 대표는 관광업계 종사자에게도 스스로 ‘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인터넷 발달로 관광객들이 웬만한 정보는 이미 알고 있는 시대다. 예를 들어 유럽 여행에서는 나라 간 이동 때 주로 장거리 버스를 이용한다. 이때 단순한 안내를 넘어 관광객에게 참고할 만한 역사와 문화 등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지식과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