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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의 힘…부산 외국인관광객 1년새 60% 증가

작년 293만명, 8년來 최고 기록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2025.02.19 19:53
- 대만이 ‘지난해 1위’ 日 밀어내
- 6위 홍콩 무려 329.4%나 급증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293만 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의 회복은 물론, 역대 296만 명을 기록한 2016년 이후 최대치다. 부산 외국인 관광객 수가 300만 명에 육박한 데는 대만 중국 같은 중화권 국가의 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292만9192명으로 역대 두 번째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관광객의 출신국가 중 대만이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9일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대만 관광객들이 한복을 차려 입고 둘러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난해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가 292만919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82만57명보다 110만9135명(60.9%) 늘어난 규모이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268만7743명)도 넘어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중화권 관광객이 급증,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50만456명의 대만 관광객이 부산을 찾은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1위였던 일본을 밀어내고  최대 방문국을 차지했다. 2023년 대만 방문객 수는 25만7049명으로 2위였으나 지난해 94.7% 급증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일본 방문객 수도 32.2% 증가했으나 엔저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은 평균 이하였다.

대만 외에도 중화권 관광객 수 증가가 눈에 띄었다. 중국인 방문객 수는 2023년 12만3610명이었으나 2024년에는 41만8523명으로 급증해 238.6% 늘어났다. 이대로라면 올해 2위 일본도 추월할 추세다. 홍콩 방문객 수도 2023년 2만9827명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9만8226명(329.4%) 늘어난 12만8053명으로 집계됐다.

중화권 관광객이 급증한 이유는 한중 관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 8월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다시 허용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홍콩 관광객은 K-컬처 인기에 따른 자유여행(FIT) 비율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부산이 ‘서울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시’로 인식되면서 여행지로 선택됐다는 평가다. 중화권으로 국제선 노선이 복항돼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중국 옌지 시안 장자제 싼야 등 중국을 비롯해 대만 가오슝, 홍콩 노선 등이 각각 재개됐다.

관광 관련 경제도 활성화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부산 관광소비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관광 관련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했다. 내국인은 0.8% 줄었으나 외국인은 118.5% 급증했다. 특히 식음료(-6.8%) 항목을 제외한 대형쇼핑몰(28.2%), 호텔(32.6%), 레저용품쇼핑(10.2%) 등에서 늘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중국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499% 급증했다. 일본인 매출은 1년새 14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외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중국 250%, 일본 160%, 동남아시아 230% 등이 증가했다.김현재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중화권은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후 방문을 취소하는 단체팀이 꽤 있었다. 통계 수치와 업계가 느끼는 온도 차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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