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의 경제·통상장관이 5년여 만에 회의를 갖고 글로벌 통상 의제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과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왼쪽),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이 참석했다. 한중일 통상장관 회의가 개최된 것은 2019년 12월 베이징 회의 이후 5년여 만이다.

특히 이날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4월 2일 예정)를 앞두고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3국 장관이 글로벌 통상 의제와 산업·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중심으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우선 3국 장관은 역내·글로벌 경제의 번영과 안정을 위한 3국 간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또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3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신규 회원 가입 등 다자무역 체제 관련 이슈와 함께,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지난 2월)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2025오사카·간사이세계박람회(오는 4~10월), 올해 한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내년 중국 APEC 회의 등 3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행사들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 공급망 안정화, 수출통제 관련 소통 강화, 녹색·디지털 경제 달성을 위한 산업·에너지 협력 강화 등과 함께 제23회 환황해 경제기술교류회의(11월 대전) 등 지역 간 협력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차기 회의는 제10차 한일중 정상회의와 연계해 3국이 합의하는 일정에 따라 차기 의장국인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