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멤버십 세분화해 서비스 질 향상
- 롯데百 부산본점도 새 라운지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부산지역 백화점들이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VIP 모시기에 나섰다. 최상위 VIP는 강력한 구매력으로 백화점 매출을 이끄는 가장 큰손으로 경기 불황 때마다 백화점의 구애가 치열하다.

신세계백화점 트리니티 라운지. 신세계백화점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이달 말 백화점 5층에 ‘블랙다이아몬드’ 등급 전용 라운지인 ‘어퍼하우스’를 새롭게 연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이 올해부터 VIP멤버십을 일부 개편한 데 따른 것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블랙다이아몬드 등급에 해당하는 고객 수는 전년 대비 약 40% 늘었고, 지난 5년 동안 VIP 고객 매출은 73%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VIP 등급을 기존 트리니티(전국 상위 999명) 다이아몬드(1억 원/6000만 원 이상) 플래티넘(4000만 원 이상) 등 6개로 운영했다. 이번 개편을 거쳐 ‘다이아몬드’ 등급을 세분화해 ‘블랙 다이아몬드’를 신설했다. 1억 원 이상이었던 구매 기준을 1억2000만 원 이상으로 높여 ‘블랙 다이아몬드’로 분류했고, ‘다이아몬드’ 기준을 7000만 원으로 조정했다. 다른 등급의 VIP라운지와 퍼스널 쇼핑룸도 3년 내 확장 리뉴얼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관계자는 “이번 VIP 등급 상향은 12년 만의 조치로 물가 상승과 VIP 고객 수 증가에 대응하고, 더욱 차별화한 서비스로 구매력이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자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센텀시티 매출에서 VIP 등급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45%가량이다. 지난해 매출이 2조1000여억 원 가운데 약 9500억 원 가량을 VIP가 구매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백화점 매출 ‘톱3’에 진입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전국 최상위 999명을 선정하는 트리니티 고객을 비롯해 VIP 고객이 많다”며 “앞으로도 VIP 서비스를 확대, 강화해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오는 5월 새로운 ‘에비뉴엘 에메랄드’ 등급 라운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대비 라운지 면적을 2배가량 확대하고, 파우더룸 등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최근 2026년 선정 기준 개편안을 공개했다. 그동안 비공개였던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은 내년부터 상위 777명으로 기준을 공식화했다. ‘에비뉴엘 에메랄드’는 연간 1억 원에서 1억 2000만 원으로 기준을 조정했다.

‘에비뉴엘 퍼플’은 현재 같은 등급 내 기준을 5000만 원, 7000만 원으로 이원화했지만 내년부터는 새로운 등급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등급도 구매금액 상향 등 기준 조정이 이뤄졌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현재 부산본점은 6개 라운지를 운영 중인데 향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는 등 VIP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