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이 결국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안이한 대처와 위기관리 능력 부재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국제신문DB

25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국토부는 6월 3일 대선 이후에 재입찰 공고를 할 것이 유력하다. 한편에서는 5월 마지막 주에 공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으나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이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토부가 위험 부담을 감수한 채 향후 일정을 제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기를 84개월에서 108개월로 늘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내자 보완 및 사유서 제출을 지시했다. 이어 지난 8일 보완 계획 제출 대신 기존 주장을 그대로 고수하는 건설사 측의 사유서가 접수되자 수의계약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했다.

당시 국토부는 현 조건대로 재입찰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 최대한 빨리 재입찰 방법 등을 결정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모두 현실화되지 않았다. 국토부 내부에서는 84개월 공기로 재입찰할 때의 유찰 등 앞으로의 일에 대해 큰 부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바에는 차기 정부가 출범한 뒤 내릴 판단을 바탕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형 국책사업을 맡은 부처의 책임을 망각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지난달 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를 제출하기 이전부터 공기 연장이 안 되면 사업에서 빠질 수 있다는 말이 업계에 퍼져있었던 만큼 대책을 미리 세워야 했다는 것이다. 또 건설사를 수의계약 지정 대상에서 제외했다면 신속하게 ‘플랜 B’를 제시해야 했지만 이것도 무산됐다.

지역사회의 반발은 갈수록 커진다. 부산시민단체들은 지난 2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말까지 조건 변경 없는 재입찰 공고 시행을 요구하는 한편 국토부의 행보를 거세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