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인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의 해체 승인 여부가 26일 결정된다.

원자력 안전규제 당국이 해체를 최종 승인하면 고리 1호기는 ‘국내 1호 해체 원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2017년 영구 정지된 이후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고리원전 1호기 해체 승인 관련 안건을 상정한다.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021년 5월 ‘고리 1호기 최종 해체계획서’를 원안위에 제출한지 약 4년, 원안위가 2022년 1월 최종 해체계획서 본심사에 착수한 이후 3년 반 만에 해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 원자력발전소다. 가압경수로 방식의 전기출력 587메가와트(MWe)급 원전이다.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2017년 6월 수명 만료에 맞춰 가동을 영구적으로 멈췄고, 그 이후 해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8년 만에 원안위가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현재 한수원은 지난 5월부터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는 원안위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원전 사업자(한수원)가 진행하는 사전 작업이다.

따라서 이날 원안위 승인이 나오면 고리 1호기 해체는 공식적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원전업계에서는 고리 1호기 영구 정지가 이미 결정된 후 진행되는 사안인 만큼 이날 해체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다만 원안위는 통상 건설허가나 영구 정지 같은 주요 결정의 경우 위원 간 의견이 갈리면 여러 차례 심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이날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고리 1호기 해체가 시작되면 국내 업계도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