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개월 넘게 중단된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입찰을 연내 진행(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1면 등 보도)하기로 하면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경남지역 건설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특히 주택 경기 악화로 신규 수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 공공 인프라 공사가 진행된다는 소식만으로도 ‘모처럼 찾아온 기회’라며 환영한다.

가덕도신공항 개항 예정 부지 전경. 국제신문 DB

25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6일 남구 기술보증기금 별관 대강당에서 부지조성공사 사업설명회를 연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건설이 공기 연장 문제 등을 이유로 빠지면서 사실상 멈춰 섰던 공사 일정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를 포함해 중견·중소 지역 건설사들까지 참여를 타진할 것으로 본다.

한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대형 SOC 사업이 다시 추진되는 것만으로도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신공항 건설공사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빠른 착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장기 관급공사를 수주하게 되면 실적 확보는 물론 자금 흐름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 달 입찰 공고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반드시 착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기회에 지역 건설사 참여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앞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부산·경남 14개 업체의 총 지분율은 11% 수준에 그친다. 기존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 업체는 부산 소재 기업은 동원개발 동아지질 흥우건설 삼미건설 협성종합건업 지원건설(이상 1%), 경동건설 대성문 영동 동성산업(이상 0.5%) 등 10개사다. 경남에서는 대저건설 대아건설(이상 1%), 정우개발 대창건설(이상 0.5%) 등 4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 중견 건설사 대표는 “지자체 발주 사업에서는 지역 업체를 참여시키는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이 49% 이상”이라며 “국책사업이라 할지라도 최소 25%는 지역 건설사에 배정돼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체는 “해상 매립이 난공사인 만큼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지역업체가 배제되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