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최근 장외파생상품 거래 정보를 중앙집중화 방식으로 관리하는 국제 표준 인프라 체계를 구축해 본격 시행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TR 연례회의에서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이 개회사를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거래정보저장소(TR)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보고 체계를 갖춰 의무 시행하고 있다. TR이란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세부 정보를 중앙집중화해 수집·보관, 관리하는 금융시장 인프라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TR 연례 회의’를 열고 제도 시행을 기념했다.

앞서 국제기구(CPMI-IOSCO)는 장외파생상품과 관련해 국가 간 시스템 위험 전이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TR 거래 정보의 표준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주요국들은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관한 정보 부족이 시장 불안감을 증폭했다는 공통 인식에 따라 개별 거래 내역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 할 새로운 TR 도입 필요성을 공감했다. 이에 표준화 대상을 ▷고유거래식별기호(UTI) ▷고유상품식별기호(UPI) ▷중요보고항목(CDE)으로 정하고 각국 금융당국에 표준화 이행을 권고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제도 개편을 계기로 금융시장의 시스템 위험과 불공정 거래 감시·예방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거래소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보고 체계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축적된 보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TR로서 역할을 강화해 금융시장 투명성 및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연례 행사에는 TR 보고 의무 기관, 보고 대행 기관 등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우수 보고 기관 포상을 비롯해 주제 발표 및 전문가 강연 등이 진행됐다. 한국거래소 이경식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국제표준 보고 항목 도입을 위해 협력해 주신 보고 의무 기관 및 관계 기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제도 개편을 계기로 우리 금융시장이 투명하고 견실한 보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