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브 굳히려면 ‘항만 종합서비스’로 부산항 경쟁력 높여야
기존 선석 수 확대만으로 한계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2026.08.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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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선박이 부산항 앞바다를 운항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 부두 자동화·울산항 협력 강화
북극항로의 종착지가 된다고 부산항이 저절로 북극 물류 허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선박이 화물을 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환적과 보관, 연료 공급, 수리·정비까지 한 항만권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북극항로 시대 부산항의 경쟁력이 ‘선석 수’에서 ‘항만 종합서비스’로 옮겨가는 이유다.
정부도 부산을 국제 해양비즈니스 중심지, 울산을 친환경 에너지 허브, 경남을 항만물류·제조가 결합한 공급망 거점으로 묶는 남부 해양수도권 구상을 내놓았다. 북극항로를 부산만의 사업이 아니라 부산·울산·경남을 연결한 해양산업권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이 있다. 2024년 4월 문을 연 신항 7부두는 국내 최초의 전 영역 완전자동화부두다. 안벽에서 컨테이너를 내린 뒤 무인운반차량으로 옮겨 장치장에 쌓는 과정까지 자동화했으며 연간 하역능력은 195만TEU다.자동화의 핵심은 단순한 무인화가 아니다. 북극항로가 정기화돼 특정 시기에 화물이 몰리면 선박 체항시간을 줄이고 환적화물을 얼마나 신속하게 처리하느냐가 경쟁력이 된다. 정부는 신항 7부두 경험을 바탕으로 진해신항에도 AI 기반 장비 통합제어와 디지털트윈 등 스마트 항만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박 연료 공급 능력도 중요하다. 부산항은 2024년 신항에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에 선박 대 선박(STS) 방식으로 연료를 공급하면서 하역을 동시에 하는 실증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에는 LNG 추진 컨테이너선에 연료를 공급하며 컨테이너 작업을 병행하는 상업운영도 처음 실시했다. 별도의 연료 공급을 위해 선박을 이동시키거나 하역을 중단할 필요가 없어 항만 체류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약 50㎞ 떨어진 울산항의 에너지 인프라가 결합한다. 부산항과 울산항은 LNG·메탄올 등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대규모 환적 기능을 갖춘 부산과 액체화물·에너지 인프라가 강한 울산이 역할을 나누는 구조다.
항만 뒤편의 배후단지도 중요하다.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는 단순한 물류창고가 아니라 북극에서 들어온 화물을 보관 분류 가공해 다시 국내외로 보내는 생산기지가 돼야 한다. 부산시가 제시한 전체 배후단지 조성 규모는 약 829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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