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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산서 즐기는 로스팅 커피…18년 노하우 바탕 원두 차별화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1> 블루뱅
박보근 부산여대 바리스타·카페창업과 교수 | 2026.09.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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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블루뱅’은 직접 로스팅한 원두, 광안리 앞바다를 조망하는 전망 등으로 내외국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부산은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을 배출하고 고유한 로스터리 문화를 꽃피운 대한민국 대표 ‘커피도시’다. 거친 바닷바람 속에서 묵직하게 뿌리내린 커피의 향은 이제 도시의 문화이자 강력한 경쟁력이 됐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며 독자적인 로스팅 기법과 핸드드립 내공을 쌓아온 노포를 비롯해 감각적인 해석으로 스페셜티 커피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신생 핫플레이스’ 등 부산 곳곳에 있는 커피점을 소개한다.

- 도심·바다 조망…외국인 명소로
- 식품가공 기술 더해 세계화 ‘꿈’

9월의 부산,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저녁 7시 무렵이면 황령산을 오르는 차량이 하나둘 늘어난다. 목적지는 해발 427m 황령산 정상부에 자리한 봉수대다. 여름이면 오후 8시 전후, 겨울이면 오후 5시 전후가 가장 붐빈다. 부산 도심과 바다 너머로 해가 지는 순간을 보기 위해서다. 봉수대를 향해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남구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그 아래 건물 하나가 산비탈에 자리 잡고 있다. 블루뱅(Blue Bang) 카페다. 로보트 태권V처럼 위에서 내려가 입구로 들어간다. 로봇의 두 눈에 해당하는 커다란 창을 통해 부산이 펼쳐진다. 낮에는 광안대교와 유엔기념공원, 부산항대교가 시야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 해가 지면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도시 곳곳에 불이 들어오고 테이블 위 작은 조명까지 켜지면서 카페 전체가 거대한 야경 전망석으로 변한다.

전망 좋은 카페는 많지만 전망만으로 카페가 오래 기억되지는 않는다. 카페 중심에는 커피가 있어야 한다. 블루뱅은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시그니처인 ‘황령산 꿀단지’. 또 과테말라 엘 인헤르토 ‘레전더리 게이샤 워시드’는 자스민·아카시아의 우아한 꽃향기와 만다린의 밝은 산미, 복숭아와 흑설탕의 단맛이 차처럼 맑고 실키하게 어우러진다. 파나마 아우로마르 ‘게이샤 카탈리나 내추럴’은 바루 화산 토양과 명문 하트만 가문의 기술이 빚어낸 커피다. 화려한 화이트 플로럴 향 뒤로 자두와 라즈베리의 진한 과즙미, 꿀과 솜사탕 같은 농밀한 단맛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을 느낄수있다.
흥미로운 것은 손님이다. 카페 안을 둘러보면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눈에 띈다. 국적도 다양하다.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부산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아쉬운 점은 접근성이다.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관광용 승합차나 택시를 이용한다.

블루뱅에서 커피를 만드는 이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셰프를 꿈꾸며 나만의 주특기를 찾던 중 커피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성에 매료됐습니다. 그렇게 커피에 입문한 지 어느덧 18년이 됐습니다.” 오동우 블루뱅 바리스타의 다음 목표는 ‘식품가공 기술’을 접목한 K-커피의 세계화다. 원유를 수입해 정제·가공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 듯 커피 역시 가공 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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