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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실증·인증 생태계 구축 전초기지로 육성해야”

박인덕 한국기계연구원 단장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2026.09.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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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않아 거대한 원자력발전소를 조선소가 모듈로 제작해 바다에 띄우고, 원자로에서 생산한 에너지로 대형 컨테이너선이 수년간 연료 보급 없이 세계 바다를 누빌 것입니다. 모두 해양 SMR(소형모듈원자로)로 가능한 미래입니다. 이는 조선도시 부산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박인덕(사진) 한국기계연구원(KIMM) 동남권기계연구본부 SMR기술실용화연구단장은 13일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세계 해양 SMR 시장이 부산 울산 경남 산업에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M 책임연구원이자 공학박사인 그는 부산의 SMR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박 단장은 “부울경은 해양 SMR을 뒷받침할 산업 기반을 모두 갖춘 곳”이라며 “부산과 경남에는 원전용 펌프·밸브·열교환기·배관·정밀기계 기업들이 밀집했고, 울산과 경남 거제에는 세계적인 대형 조선소가 자리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부울경 산업 기반과 해양 SMR을 어떻게 연계해야 할까. 그는 “원전 기자재를 제작할 수 있는 것만으로 해양 SMR 시장에 진입하기는 어렵다”며 “원자력의 고온·고압, 방사선 환경, 해수 부식, 선박 진동·충격 등 해양 특유의 환경을 견디고, 원자력 품질 기준과 국제선급 규정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해양 SMR 시장의 수혜가 지역 기업에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IMM은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국립한국해양대 한국원자력기자재진흥협회와 함께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SMR보조기기제작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다. 총 29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8년 완공이 목표다. 박 단장은 “센터는 지역 기업이 SMR 보조기기를 제작·생산할 수 있도록 초기 진입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관련 장비 12종을 갖추고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하기 힘든 기술 테스트, 기기 시범 운영, 시제품 생산을 돕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부산은 특정 원자로를 직접 개발하는 경쟁보다 어떤 해양 SMR이 시장을 선점하더라도 지역 기업이 핵심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조·시험·실증·인증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세계적인 조선·원전 공급망이 집적한 동남권에 새로운 산업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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