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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소통하는 거‘제리’ 사랑방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3> 제리빈웍스(JERRY BEAN WORKS)
박보근 부산여대 교수 | 2026.09.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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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거제동 시청 인근에 자리한 ‘제리빈웍스’.
- 라테아트 체험행사 등 경험 공유
- 손님이 어느새 다정한 이웃으로

부산 연제구 거제동 시청 인근에 자리한 ‘제리빈웍스’는 창업 준비 때부터 단순한 카페보다는 좋은 원두로 만든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동네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며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은 사랑방을 꿈꿨다. 카페 이름에는 이곳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리(Jerry)’는 카페가 자리한 거제리에서, ‘빈(Bean)’은 커피 원두에서 가져왔다. 그리고 ‘웍스(Works)’를 조금 재미있게 표현하면 매일 원두를 볶고 커피를 만드는 ‘콩 볶는 아줌마의 일터’라는 뜻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화이트타이거(White Tiger) 라테’다. 부드러운 라테 위에 하얀 호랑이 얼굴을 직접 그려 손님에게 낸다. 재미있는 점은 호랑이 얼굴이 매번 똑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호랑이가 활짝 웃기도 하고, 조금 새침하거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래서 단골손님들에게는 오늘의 호랑이 표정을 보는 것도 화이트타이거 라테를 주문하는 작은 재미가 되고 있다.

시그니처 메뉴 ‘화이트타이거(White Tiger) 라테’.
화이트타이거 라테는 보는 즐거움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벤트 날을 정해 고객이 직접 라테 위에 호랑이 얼굴을 만들어보는 체험 행사도 연다. 처음 라테아트를 하면 서툰 솜씨이지만 자신만의 호랑이를 완성하며 즐거워한다. 잘 그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커피 한 잔을 함께 만들며 웃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자체가 제리빈웍스의 추구상이다.
대표는 카페를 시작하기 전에 커피에 관한 이론과 실습을 배우며 원두, 로스팅, 추출 등 기본기를 익혔다고 한다. 이후 관련 대학에서 3년 동안 실제 매장을 운영하며 배운 지식을 현장에 적용했다. 손님을 응대하고 메뉴를 만들고 매장을 운영하면서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경험과 노하우도 쌓았다. 지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원두를 볶으며 제리빈웍스만의 커피 맛을 만들어가고 있다.

카페를 방문하는 손님은 각양각색이다. 오픈 때부터 꾸준히 찾아주는 옆 건물 2층의 김 과장님, 80세 ‘왕회장님’ 김○숙 여사, 강아지 ‘전복이’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단골인 전복이네, 카페에 어울리는 예쁜 소품을 가져다주는 ‘박사모님’, 같은 나이라는 이유로 가까워져 단골이 된 ‘갑장 형제분’, 일본의 여대생들 등이 있다. 처음에는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이었지만 지금은 든든한 홍보대사는 물론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부터 묻는 이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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