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기화기 세계시장 70% 석권…세대 이은 최고 기술력
본사·과기협 ‘CTO와의 만남’- 김동건 동화엔텍 대표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2026.09.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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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8회 CTO와의 만남 행사’가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 동화엔텍 화전공장에서 열려 내빈들이 김동건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주요 설비를 견학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 LNG기화기·수소압축기 등 개발
- 김 대표, 부친 권유로 경영 참여
- 260여 직원 중 R&D 인력 48명
- 핵심장비로 친환경 시장 정조준
조선기자재 선도업체 ㈜동화엔텍은 선박용 열교환기 설계·제작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1980년 부산 영도에서 ㈜동화정기로 열교환기 수리에서 출발한 이 업체는 2001년 강서구 녹산산업단지로 신축 이전 뒤 현재의 기업명으로 개칭했다. 이제는 45년간 축적해온 열교환 기술을 바탕으로 LNG와 수소 등 친환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부산의 유망기업으로 성장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국제신문은 지난 17일 동화엔텍 화전공장을 찾아 ‘제38회 CTO와의 만남’을 개최했다. 이날 김동건 동화엔텍 대표는 선박용 열교환기는 물론 발전·화공 플랜트용과 LNG 관련 초저온 열교환기 등 친환경 선박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면서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미래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자율경영, 기술선도, 인재존중’의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CTO와의 만남’은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중심으로 대학 총장, 각 대학 이공계 교수 등이 부산의 주요 기업을 찾아 해당 업체의 가치경영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방문한 기술혁신 현장은 의미가 각별했다. 동화엔텍의 창업주 김강희 회장이 한창 기업을 이끌었던 2005년 4월 ‘제5회 CTO와의 만남’을 마련한 이후 21년 만에 2대에 걸쳐 김 대표가 다시 이 만남을 주도한 것이다.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순서에서 김 회장은 기업경영에서 ‘바르게, 제대로’의 가치와 끊임없는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환경이 달라지고 시대가 변천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 기술현장과 사람의 가치다”고 강조했다.
앞서 2005년 4월의 열린 CTO와의 만남에서 동화엔텍은 LNG 선박 열교환기를 연구 중이며, 열교환기 국산화 및 효율 극대화로 ‘교토의정서’ 발효 등 세계적인 기후협약 변화와 같은 세상 흐름에 선제 대응하는 경영 방향을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 김 회장은 “아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그 결과 동화엔텍은 부산의 역량 있는 기업으로 커갔으며, 현재는 ‘선박용 열교환기 세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 총장, 전경란 동의대 총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CTO와 오상준 국제신문 편집인 겸 총괄본부장, 김진선 부산시 연구개발과장, 이공계 대학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수태(파나시아 회장) CTO평의회 의장은 “20년 이상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확인한 동화엔텍의 기술혁신과 가치경영 실현 정신을 많은 기업인이 본받을 필요가 있다”는 인사말을 하고 ‘연륜과 관록의 기업가 정신이 남다른 CTO’ 김 회장에게 큰절을 올렸다.
김동건 대표는 저탄소 녹색 에너지 기술 선도기업을 지향하는 동화엔텍이 윤리경영 준수와 주도적 업무 추진(자율경영)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한 미래가치 창출(기술선도), 그리고 소통과 협업을 통한 상생 성장(인재존중) 등 3대 가치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45년 넘게 축적한 열교환 기술은 LNG는 물론 수소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동화엔텍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개별 기자재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열교환기와 압축기, 펌프 등 핵심장비를 결합한 시스템 단위의 설계·제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동화엔텍의 기업 발전사는 대한민국 열교환기의 역사와 함께한다. 실제 이 업체의 45년을 넘긴 역사는 시기별로 선명한 지향점을 갖고 성장해왔다. 1980년대(시작)에는 선박용 탱크 클리닝 히터와 대형 엔진용 에어쿨러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핵심기술 기반 확보’에 주력했다. 이어 1990년대(기술) 선박용 조수기 국산화와 육상 플랜트 시장 진출로 ‘국산화 및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또 2000년대(동행) 들어 ‘성장 기반 체계 확립’에 전념했으며, 2010년대(도약) 글로벌 시장 진입 및 기술 경쟁력 확보에 이어 2020년대(도전)에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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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엔텍 김동건 대표이사가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이날 참석자들은 김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 투어에 나서 당일 제작 중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동화엔텍의 기술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동화엔텍의 열교환기 설계·제작 기술은 핵심 경쟁력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에 적용되는 ‘고압 LNG 기화기(HP Vaporizer)’를 들 수 있다.
FSRU는 해상에서 LNG를 저장한 뒤 이를 다시 천연가스로 기화해 육상에 공급하는 ‘바다 위 LNG 터미널’로 불린다. 이 터미널에 적용되는 고압 LNG 기화기는 영하 162도 수준의 LNG 고압 상태에서 기화시키는 핵심 열교환 설비다. 그만큼 극저온과 고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하는 설계·제작 기술이 중요하다. 동화엔텍의 FSRU용 고압 LNG 기화기를 글로벌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 기술력은 공장 투어 현장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김 대표는 “LNG 분야에서 축적한 열·유체 제어와 엔지니어링 기술은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압 유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다뤄야 하는 수소 분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시간당 150㎏의 수소를 압축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용량이자 종전 방식과 달리 불활성 액체를 활용하는 수소압축기를 개발했다.
공장 투어를 통해 기술혁신 현장을 보여준 동화엔텍은 연구개발 중심의 성장 기반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실제 260여 명의 동화엔텍 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은 48명이나 된다.
45년 넘게 ‘기술과 도전으로 이어온 성장’의 역사를 착실하게 다지고 100년 기업을 향한 창의 기반의 자율경영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보이고자 한 김 대표의 기업가 의지는 굳건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한국외대 통역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한 뒤 ㈜오리온 해외사업팀에 입사해 10여 년간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던 중 부친의 권유로 동화엔텍 경영일선에 나섰다. 그는 100년 기업을 염원하는 ‘행복한 일터 동화엔텍’을 추구하면서 부친의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면서 ‘보전과 혁신’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2024년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으며 동화엔텍은 2025년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됐다. 그는 부친에 이어 2대에 걸쳐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이사로 활동하는 등 지역 과학문화 확산과 미래 과학인재 육성에도 애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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