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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 먹이 쫓다가 수로 갇혔을 가능성

북항 상어 못 나가나, 안 나가나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2026.09.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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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잇감 풍부해 장기체류” 주장도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들어온 상어(사진)가 나흘째 빠져나가지 않고 머물러 관계기관이 장기 체류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애초 시간이 지나면 외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어가 같은 수로를 계속 맴돌면서 언제쯤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현재까지 수로 안에 머물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상어가 왜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고 있느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먹이를 쫓아 수로로 들어왔다가 출구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북항 수로는 내부가 비교적 직선 형태이지만 바다로 이어지는 양 끝부분이 곧바로 뚫려 있지 않고 휘어진 구조다. 상어가 직선 구간을 오가다가 끝부분에서 방향을 바꿔 다시 돌아오는 모습도 관찰됐다. 실제 수과원과 해경이 현장에서 약 6시간 동안 상어를 외해 쪽으로 몰아내는 작업을 벌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상어는 수로 끝까지 곧바로 빠져나가기보다 반원을 그리거나 같은 구간을 도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상어가 단순히 길을 잃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상어는 물의 흐름과 냄새 등을 감지하는 감각기관이 발달한 어류인 만큼 먹이가 풍부하거나 몸 상태 등 다른 이유로 수로에 머물 가능성도 있어서다.
현재 수로에는 숭어와 전갱이 등 먹잇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장기 체류다. 수심 약 3m의 수로가 당장 상어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은 아니지만 활동 공간이 좁아 정상적인 포식활동을 장기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관계기관은 우선 상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하면서 인위적인 포획이나 구조보다는 스스로 빠져나갈 시간을 주기로 했다. 무리하게 몰거나 포획 때 상어가 다치거나 작업자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어가 계속 수로에 머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수과원과 해경, 부산시, 부산시설공단,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은 이날도 대책회의를 열고 장기 체류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추석 연휴까지도 상어가 빠져나가지 못하면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외해 유도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환성 수과원 연구사는 “상어의 감각기관이 상당히 발달해 있는데도 출구를 찾지 못하는 정확한 이유는 과학적으로 단정하기 어려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연구사는 “현재까지 상어의 건강 상태는 양호해 보여 당장은 인위적인 방법보다 자력으로 빠져나갈 시간을 주고 있다”며 “다만 마냥 기다린다면 좁은 공간에서 먹이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 추석 연휴 이후에도 빠져나가지 못하면 관계기관과 대책을 논의해 필요한 조치를 즉시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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