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대학 등록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에서도 대학생이 주축이 된 촛불문화제가 연일 열리고 있고, 학부모단체와 노동계 등 시민·사회단체도 속속 동참해 반값 등록금 요구가 대학생을 넘어 각계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특히 시민·사회와 학부모들은 이제 단순히 대학생을 위한 '응원군'이 아니라 '등록금 문제는 바로 내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당사자로서 나서고 있다. 

9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 문화제가 지역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째 열렸다. 지난 4일부터 매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촛불 문화제는 '21세기 부산울산경남지역대학생연합' 소속 학생들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남구 대연동 부경대에서는 부산지역 9개 대학 총학생회장이 모여 반값 등록금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6·10항쟁 기념일인 10일에는 부산·울산·경남 곳곳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문화제가 열린다. 같은 날 부전동 쥬디스태화 앞에서는 오후 7시30분부터 민주노총 조합원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700~800여 명이 참석해 '6·10항쟁 24주년 기념 MB정권 심판 부산시민대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저임금 현실화 요구와 함께 조건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이 주요 이슈로 부각된다.

경남지역에서도 이날부터 촛불문화제가 시작된다. 경남 진주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조건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시민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8시 경상대 정문 맞은편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울산지역 시민단체와  진보정당 등도 같은 날 오후 7시 중구 성남동 소방서사거리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촛불 둘레길 행사와 대시민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학부모들도 나섰다.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학부모 30여 명과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공동대표 정명수·최헌국)' 발족식이 열렸다. 

같은 날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싼 등록금은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대학생학부모회를 결성해 반값 등록금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학사모 부산지부도 오는 13일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학생들의 요구에 힘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