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기장에 4만5000t 공급
- 주민들 "못 믿어" 불안감 여전

부산상수도사업본부가 미국 국제위생재단 검사 결과를 근거로 상반기 중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민과 일부 전문가들은 한 번 실시한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지난 2월 미국 국제위생재단(NSF)에 해수담수 수돗물의 수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조사항목 247종 모두 적합하거나 불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삼중수소 요오드 등을 포함한 58종의 방사성 물질의 경우 라돈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것 이외에는 모두 불검출됐다.

상수도본부는 해외기관인 NSF검사에서도 문제가 없는 만큼 상반기 중 기장과 송정 일대에 해수담수 수돗물 4만5000t을 공급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상수도본부는 이달 중 주민 어촌계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 협의체를 구성하고, 6억 원을 투입해 실시간 바닷물 방사능 감시 장치 등을 갖춘 방사능 전문 실험실을 열기로 했다. 또 연말까지 매달 NSF와 부경대에 동시에 수질 검사를 의뢰해 해수담수 원수와 정수 등에 대해 삼중수소 분석을 하기로 했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 김영환 본부장은 "지금까지 10회에 걸쳐 삼중수소에 대해 검사했으나 모두 불검출됐다"며 "만약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자문 협의체에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수질 감시체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김용호 해수담수화 주민반대대책위 대변인은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등 동의 절차 하나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행태는 여전하다"며 "NSF 검사도 결국 단발성 검사에 지나지 않아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환경공학과) 교수도 "저선량 물질이라도 장기간 내부 피폭되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불검출이 아니라 최소검출 농도 이하로 얼마나 나왔는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원전 상황에 따라 해류에 따라 취수구의 수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모니터링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