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래역사 패총 출토…이전 않고 문화재 추진
100m옆 동래패총과 연결 추정, '원본설계도' 원형 보존도 확인
- 부산시, 이축 백지화 보존 나서
부산 문화재에 겹경사가 났다. 부산사회복지종합센터를 짓기 위해 옛 동래역사를 옮겨 세우려던 과정에서 삼한시대 동래패총이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1934년 건축된 옛 동래역사의 원본 설계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설계도를 통해 옛 동래역사가 단 한 차례의 증개축도 없이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국가 등록문화재 지정 추진에 나섰다. 동래패총 발굴보다 옛 동래역사의 문화재적 가치가 더 커지면서 역사의 이축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위원들이 최근 옛 동래역사를 바로 옆인 부산사회복지종합센터 예정지로 이축하려고 기초조사를 하던 중 동래패총 유구를 발견했다. 기역(ㄱ) 자와 니은(ㄴ) 자 모양으로 9㎡ 정도를 파 보니 조개무지가 나왔다. 이보다 더 깊은 곳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개무지는 100m 정도 떨어진 동래패총 유적지(낙민동 100의 18)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1970년 사적 제192호로 지정된 동래패총은 삼한·가야시대 생활상을 알려주는 문화유적이다. 부산시는 서둘러 옛 동래역사 아래쪽 패총을 발굴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변수가 생겼다. 문화재위원들이 옛 동래역사의 원본 설계도를 코레일 측으로부터 입수한 것이다. 애초 부산시는 옛 동래역사가 증축된 건물이어서 문화재로서 가치가 크지 않다고 보고 창호 지붕틀을 비롯한 핵심 시설만 이축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설계도와 실물을 비교한 결과 증개축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원본 설계도 발견 소식이 알려지자 문화재위원들은 옛 동래역사를 보존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부산시도 옛 동래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동래패총 발굴을 미루고 국가 등록문화재 지정 추진에 나섰다. 부산시는 사회복지종합센터 예정지에도 패총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곧 사전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패총이 확인되지 않으면 다음 달 실시설계 용역 공모를 시작해 2019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서인숙 부산시 문화예술과 팀장은 "옛 동래역사의 문화재적 가치가 재확인됐다. 도로 개설 요구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우회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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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총이 발견된 옛 동래역사 . 김성효 기자 |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위원들이 최근 옛 동래역사를 바로 옆인 부산사회복지종합센터 예정지로 이축하려고 기초조사를 하던 중 동래패총 유구를 발견했다. 기역(ㄱ) 자와 니은(ㄴ) 자 모양으로 9㎡ 정도를 파 보니 조개무지가 나왔다. 이보다 더 깊은 곳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개무지는 100m 정도 떨어진 동래패총 유적지(낙민동 100의 18)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1970년 사적 제192호로 지정된 동래패총은 삼한·가야시대 생활상을 알려주는 문화유적이다. 부산시는 서둘러 옛 동래역사 아래쪽 패총을 발굴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변수가 생겼다. 문화재위원들이 옛 동래역사의 원본 설계도를 코레일 측으로부터 입수한 것이다. 애초 부산시는 옛 동래역사가 증축된 건물이어서 문화재로서 가치가 크지 않다고 보고 창호 지붕틀을 비롯한 핵심 시설만 이축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설계도와 실물을 비교한 결과 증개축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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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숙 부산시 문화예술과 팀장은 "옛 동래역사의 문화재적 가치가 재확인됐다. 도로 개설 요구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우회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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