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새해 첫날인 1일 일출 명소 출입을 통제하면서 대부분의 시민이 안방에서 첫 해를 맞이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통제선 밖에서 해돋이를 보는 풍경을 연출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통제선 밖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잇다. 연합뉴스 제공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새해 첫날인 1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을 찾은 도민·관광객이 해돋이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날 새벽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텅빈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정부가 연말연시 특별 방역 대책을 내놓았고 전국의 지자체가 해돋이 명소를 모두 폐쇄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해넘이, 해맞이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해운대 등 7개 해수욕장과 관광명소, 주요 산과 해안 산책로 출입을 전날 낮 12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통제했다.

하지만 통제선 밖은 달랐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삼사오오 모여들어 인파를 이뤘다. 모두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2m 거리두기 수칙은 전혀 지키지 않았다. 전국의 일출 명소들 상황 역시 비슷했다. 서울 남산 팔각정이 통제되자 팔각정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일부 시민들이 서서 일출을 구경했고, 제주도 광치기 해변에도 사람이 모였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정부의 거듭되는 여행 자제 당부에도 바닷가 해돋이 명소가 있는 포항, 부산, 동해안행 열차표가 대부분 매진이었기 때문이다.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산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가족들과 집에서 TV로 해돋이를 즐겼다는 시민 이모(60) 씨는 “매년 해돋이를 봐왔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참았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 행태를 보니 맥이 빠진다”고 비판했고, 현모(32) 씨 역시 “내년에 해맞이를 제대로 보고 싶으면 올해만은 참아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