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리셉션에서도 확실히 부산이 분위기를 잡은 게 느껴졌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못지않게 중요한 한국 공식 리셉션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17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이튿날인 21일 오후 2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Palais des Sports Robert Charpentier에서 한국이 주최하는 공식 리셉션이 열렸다.

공식 리셉션은 BIE의 허가 아래 회원국을 초청해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홍보할 수 있는 자리다. 경쟁 PT가 월드엑스포의 주제 실현 방안 등을 소개하는 공식적인 자리라면, 리셉션은 각계각층의 인사가 회원국과 만나 대면하면서 보다 친밀하게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의지를 알리는 자리다. 그래서 PT 못지않게 중요한 행사로 여겨진다.

앞서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일 이탈리아도 각각 공식 만찬을 진행했다. 한국은 가장 마지막인 이날 공식 리셉션을 열었는데, 이날 오전 2027·2028년 인정엑스포 개최국 투표를 위해 총회장을 찾는 BIE 회원국 대표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이 자연스레 공식 리셉션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략이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셉션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삼성 LG 현대차 한화 등 주요 그룹 총수, 박재호 국회의원(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등 정계 인사,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시의회 의장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등 부산시 주요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실상 국내 주요 인사는 총출동한 셈이다. BIE 회원국 대표와 각국 국제대사 300여 명도 방문했다.

이날 리셉션 현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BIE 회원국 대표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2030부산월드엑스포 지지를 호소해 참석자들이 고무됐다. 또 지난 20일 4차 PT를 지켜봤던 BIE 회원국 대표들이 친환경 기술과 엑스포 부지 등 다양한 내용에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쏟아냈다.

리셉션에 참석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특별위원회 강철호 부산시의원은 “4차 PT가 성공리에 끝난 덕분인지 각국 대사와 회원국 대표들이 부산의 기술력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전날 있었던 4차 경쟁 PT에 대해 “한국이 내용과 형식에서 압도했다”면서도 “PT와 투표 결과가 관계는 있겠지만, PT에서 이겼다고 투표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했다. 다리를 다쳐 목발에 의지한 채 행사장에 도착한 최 회장의 목발에는 부산엑스포 로고가 붙어 있었다.

리셉션에서는 세계 최정상 비보이그룹 ‘진조크루’와 뮤지컬 스타 시아준수&차지연의 공연을 선보였다. 또 미디어아트 작품 ‘스테리 비치’가 설치되어 있고, 부산시의회와 함께 UAM(한국 교통안전)을 체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미쉐린 2스타로 선정된 한식당 밍글스의 김영구 셰프는 애호박 타르트, 게살 찹쌀리 조또, 불고기 샌드위치 등 퓨전 한식과 다양한 전통 주류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 공식 리셉션장에서 박형준 시장이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시 제공

시는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통한 K-음악 공연 음식 등 K-브랜드의 결정판을 선보였다며, 행사장 밖은 시 캐릭터 부기와 한복을 입은 모델들이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BIE 대표단 등에는 부산월드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 ‘기념우표 패킷’과 한국 기업의 화장품 세트, 김건희 여사가 디자인 제작에 참여한 부산엑스포 관련 키링(열쇠고리)이 기념품으로 전달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가수 싸이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리셉션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상의 장인화 회장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다. 리셉션 현장을 보니 월드엑스포 유치 희망의 공을 쏘아 올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공식 리셉션에서 부산이 포용의 도시이고 다양한 문화를 접해 끌어안을 수 있다며, 회원국에 건배사로 ‘마, 우리가 남이가’를 외쳤다”며 “특히 개별적으로 부산을 선택하고 싶다는 분도 꽤 계셨기에, 정부와 협의해 적극적인 교섭 활동에 나서 표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김현주 기자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 공식 리셉션장 주변에 부산시 소통 캐럭터 부기 인형을 전시한 모습. 부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