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학교선 ‘불법촬영’ 의혹도
- 부산교육청, 관련범죄 대응나서

부산에서 또래 얼굴을 음란물과 합성하는 등 10대 학생들의 ‘디지털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학교 현장이 술렁인다.

3일 부산시교육청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께 A 고등학교 남학생이 인근 학교 여학생의 얼굴을 음란 동영상과 합성해 유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명 ‘딥페이크(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활용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가해 학생은 합성물의 판매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신고로 경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와 별개로 시교육청도 전담조사관을 파견해 사안 조사에 나선다.

이 학교는 지난 5월에도 소위 텔레그램의 ‘지인 능욕방’에 여학생들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한 사진들이 올라왔다는 정황도 제기된 바 있다. 피해 추정 학생은 7명으로, 현재 경찰이 해당 사안을 수사한다.

B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한 학생이 학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C 중학교 소속 교사의 얼굴을 탈의한 모습과 합성한 사진이 텔레그램 상에 유포(국제신문 지난달 28일 자 8면 보도)됐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가해자를 특정하진 못했다.

학교 내에서 디지털 성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시교육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오는 8일부터 12월 13일까지 관내 초중고교에 법 전문가(변호사·경찰)를 강사로 파견해 ‘학교로 찾아가는 폭력·비행 근절 및 예방 법 교육’을 실시한다. 법 전문가들은 ▷사이버성폭력(딥페이크 사진합성·유포 등) ▷교권침해 ▷사이버도박 등의 근절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고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