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수산업협동조합(수협)이 노동위원회 판정과 행정법원 판결로 부당해고를 인정받은 직원을 복직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협 측이 항소를 검토 중인 가운데 직원은 복직이 늦어져 피해를 호소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3부는 지난 8일 부산시수협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사건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은 직원 A 씨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부산시수협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부산시수협은 앞서 지난해 1월 ▷허위진술서 강요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진술 번복 요구 ▷사문서 위조 ▷조합문서 외부 무단 유출 등 총 12가지의 징계 사유를 들어 A 씨를 대기발령 조치한 데 이어 면직 처분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중 노트북 미반납 관련 징계만 일부 인정하고 나머지는 증거 없음 등의 이유로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A 씨는 징계 처분이 나자 이에 반발,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했다. 지노위는 지난해 6월 사측의 대기발령과 노트북 분실 관련 징계는 정당하나, 면직 처분은 부당하므로 복직과 더불어 해고 기간 임금 상당액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중노위 역시 지난해 10월 지노위 판정과 같은 취지로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A 씨는 “부당해고가 인정됐는데도 아직 사측은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복직도 시키지 않는다. 오랜 시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해 매우 힘들다”고 호소했다.

부산시수협 측은 해고가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A 씨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한 뒤 담당 부서 소속이 아님에도 관여해 관련 문서를 많이 조작했다. 항소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