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허브법 균형발전에 필수
- 부산 물류·금융·관광 등 육성
- 수도권 집중·저출생 문제 해법

“고향에서 첫 공직을 맡아 개인적으로 뿌듯하면서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더욱 각별한 애정을 갖고 부산시 주요 현안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경윤호 부산시 정무특보가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소감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원준 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경윤호(59)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과 소통을 잘하는 정무특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집무실 벽 한편에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핵심 공약과 시 현안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정무특보는 민선 8기 박형준 부산시정 비전 실현을 위한 주요 현안과 정무 분야 정책결정을 보좌하는 중요한 자리다.

경 특보는 부산 출신으로 뛰어난 정무적 감각과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정무는 정책이나 행정이 시민에게 도달할 때 시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평생 정무 분야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정무의 기본 원칙을 변함없이 지키려고 한다”고 업무 철학을 밝혔다. 경 특보는 취임 직후부터 국회를 수시로 오가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정국 속에서 지역 현안 사업들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올해 부산시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온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하 글로벌허브법)도 비상계엄 사태로 연내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법안은 부산을 물류 금융 및 디지털·첨단산업의 허브도시로 육성하고 부산의 생활 문화 관광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반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박형준 시장이 지난달 27일과 28일 국회에서 천막농성을 벌였고 상공계와 시민단체도 여러 차례 국회를 찾아다니며 법안의 조속한 심사와 연내 통과를 촉구했으나,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 특보는 “중앙 정치 상황 때문에 지역 핵심 현안 추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면서 “글로벌허브법은 여야 쟁점이 없고, 지역균형발전이나 대한민국 발전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법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허브법 제정과 동시에 법안 취지에 맞게 알맹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은 싱가포르나 두바이 못지않은 지정학적 위치에 있고, 도시의 경쟁력과 매력 또한 충분하다”며 “부산이 글로벌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한다면 수도권 일극주의를 타파하고 이로 인한 저출생과 인구 감소 등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 특보는 부산 혜광고, 부산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문학석사(방송영상학) 학위를 받았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경기도 대변인, 제주특별자치도 정무특보,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정무2비서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감사를 역임했다.